개미와 베짱이
1인 영세 자영업자는 돈돈거리게 된다. 아껴야 한다. 그렇지만 저품질 가죽을 쓰거나 인쇄물, 포장재를 아끼면 안된다. 그러니까 고객한테 가는 모든 건 최상급으로 쓰고 다른데서 줄여야 하는데 참 어렵더라고. 난 장인이 아니니 도구를 완전 가려야 하거든. 도구와 장비도 좋은걸 쓰려다보니 등골이 휜다. 처음부터 창업 비용을 n천 들여 뙇! 차린게 아니니 일개미는 들어오는 수익을 꾸준히 재투자 하며 느리게 늘려간다. 스스로 잘 해나가고 있다고 자랑스러워 하는 날들이 더 많지만, 자본의 현격한 차이(feat.베짱이)를 느끼는 날엔 기운이 빠지기도 한다. 솔직히 서글프기도 주체할 수 없이 원망스럽기도 하다. 내 의지와 상관없이 세월은 너무 빨리 달려가는데. 하루하루가 초조하다.
매혹적인 빈티지 소품/모노 다이어리
2020. 12. 21. 18:00